나에게 아버지는 별 존재감이 없다. 우리 아이들이 바라보는 나 또한 별반 다를 게 없음도 안다.
우연찮게 읽게 된...
Bradley J Nordell 이란 시인의 'Father’s Sunsets: A poem to my father'란 시가 아버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만든다.
(나의 감상과 감성으로 역시를 해 본다.)
아버지의 노을: 아버지에게 부치는 시
by 브래들리 노델
노을이 지고 아버지가 잠들 때까지
견디기 힘든 날들이 있었어요.
아버지는 아마도 남은 맥주 다 들이켜고
심판에게 고함 빽 지르고는 소파에 고꾸라질 거예요.
결국엔 우리로 향하는 그 분노는
탐욕스런 놈이었어요.
발끝을 세워
죽은 성인들에게
텔레파시 기도를 드리며
삐걱거리는 마룻바닥을 숨죽여 걸으며 내 방으로 도망쳐야 했어요.
부서진 집에 기거하는 유령의 날들,
더는 그곳에 살지 않아요.
십 년 전에 다른 가족에게 팔아버렸거든요.
그들에게 행운을.
이제 우리 아버지는 날이면 날마다,
황금빛으로 불타오르는 들판 위로
우리의 이름을 기억하는 옥수수밭 위로
뜨거운 여름의 말라비틀어진 풀과 덩이줄기 위로
달이 지쳐버린 눈 내리는 들판 위로
노을 지는 풍경을 사진에 담아요.
우리 형제들에게 문자를 보내지요. 거기엔 아버지의 자리에서
찍은 사진이 붙어있어요.
마지막 보다 앞엣 말이 더 소중하지요. 특히나
"내 아이들을 생각하며"라고 썼을 때는요.
지난날들이 저물도록 내버려 두니
노을 사진이 눈물에 가려 흐릿하네요...
아버지에 대한 감정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그저 사람 사는 이야기 중 하나와 같아 보인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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