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박목월

나의 문학 이야기: 조지훈의 '완화삼'과 박목월의 '나그네' 박목월 시인의 '사월의 노래'에 대해 적어본 앞선 글을 찾아 주시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음에 내심 놀라서, 이번엔 시인의 '나그네'를 다시 읽어보기로 한다. 다음 기회에 다시 읽어 볼 '승무(僧舞)'의 시인 조지훈(1920~1968). 그는 벗과 같은 시인 박목월(1916~1978) 앞으로 다음과 같은 시를 지어 보낸다. 완화삼(玩花衫) -목월木月에게- 차운 산 바위 우에 하늘은 멀어 산새가 구슬피 우름 운다 구름 흘러가는 물길은 칠백리(七百里) 나그네 긴 소매 꽃잎에 젖어 술 익은 강마을의 저녁 노을이여 이 밤 자면 저 마을에 꽃은 지리라 다정하고 한 많음도 병인양하여 달빛 아래 고요히 흔들리며 가노니 완화삼(玩花衫)은 은유적으로 '선비의 소매적삼에 꽃잎이 젖어든 것을 감상한다'와 같은 뜻을 나타내는데,.. 더보기
나의 문학 이야기: 박목월 '사월의 노래' 그리고 베르테르 신드롬 (feat. 양희은의 하얀 목련) 우리 아파트 놀이터 옆 목련 나무에 꽃이 활짝 피어났다. 겨우내 말라가던 나무가지 위로 새하얀 연꽃이 단아한듯 고귀한듯 내려앉은 것이다. 해마다 삼월이 되면 목련이 피어나기를 고대하였고, 목련 꽃망울이 터지듯 꽃이 피어난 걸 보면서 3월은 가고 4월이 왔음을 알게 되었다. 우아한 꽃잎이 피어있는 날들이 무척이나 짧고, 한 번 지고나면 안쓰러울만큼 볼 품 없어지는 것이 또 목련이다. 기다림도 그만큼 간절하다고 해야 할까. 옥과 같다해서 옥수(玉樹)라고도 하고, 오므린 꽃망울이 붓을 닮았다 해서 (촌스러운듯 또 선비의 기품도 느껴지는듯) 목필(木筆)이라고 부르기도 한다. 옥수든 목필이든 목련이든 불리는 이름이 무엇이든 이 단아한 꽃을 마주할 때면 잊혀지지 않고 늘 뇌리에 떠오르는 것들이 있으니... 양희은의.. 더보기